일반인 러너들이 자주 하는 실수 5가지와 이를 보완하는 방법 | GRC 이연진 코치
1. 러닝도 배워야 한다.
러닝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운동으로, 잘 배워서 시작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처음부터 기초를 잘 다져 올바른 방법으로 달리셔야 운동의 효과를 높이고 부상을 최소화하여 즐겁고 건강하게 오래 달리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러너분들이 본인의 자세와 훈련 방법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한 채로 달리시다 능력 저하와 부상으로 인해 슬럼프를 겪고 답답함을 가지고 러닝 클래스를 찾아오시고는 합니다. 잘못된 자세와 훈련법, 오래된 습관을 버리고 다시 배워서 달리려면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달리기를 진지하게 시작하고 싶고 계속해서 달리기를 즐기고 싶은 러너분들이라면 처음부터 달리기 전문 도서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시작해 보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2. 내 발에 편한 운동화가 좋은 러닝화이다.
“코치님 러닝화 추천 좀 부탁드려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러나 답변해 드리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좋은 운동화, 그리고 러너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은 많지만, 그런 운동화가 나에게도 좋은 러닝화라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신체조건과 발 모양이 각기 다르므로 각자가 느끼는 편안함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달리는 양과 훈련 종류에 따라 쿠션화, 경량화, 카본화 등 선택의 폭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내가 직접 신었을 때 편안하게 느껴지는 운동화가 좋은 러닝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추천하는 러닝화라도 내 발에는 불편할 수 있고, 좋다고 해서 억지로 참고 신다 보면 신발 때문에 부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신발을 신고 보행 후 내 몸이 느끼는 장단점들을 어느 정도 파악하시고, 러닝화도 꼭 직접 신어보시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굳이 팁을 드리자면 러닝을 하다 보면 발이 붓기 때문에 딱 맞는 러닝화보다는 살짝 여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하시기를 추천합니다.
3. 러닝은 달리지 않을 때도 부지런해야 한다.
달리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달리는 순간과 그 순간을 위한 과정이 하나로 조화롭게 이어져야 합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달리기를 해냈다는 만족감에 다른 것들은 생략해도 되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귀찮고 바쁘시더라도 운동 전후 올바른 스트레칭과 보조 (워밍업, 쿨다운, 보강) 운동으로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찜질과 마사지, 균형잡힌 식단을 통해 회복까지 해주셔야 다음 달리기를 하는 몸이 만들어져 부상을 예방하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달리기와 계속 동행하고 싶다면 당장은 부담되고 힘들더라도 조금씩 더 부지런해지시기를 권장합니다.
4. 몸이 좋을 때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꾸준하게 열심히 훈련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뿌듯함과 성취감에 현재의 몸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만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들에 욕심이 더해져 과도한 페이스와 훈련량으로, 오히려 과부하가 걸려 부상으로 운동을 못하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 역시 선수 시절 반복했던 실수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고, 기분에 따라 운동하기보다 본인 몸에 맞게 강도를 조절하며 운동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바쁜 일정 속에 운동하시다 보니 운동을 많이 못했다는 불안감에 운동을 한꺼번에 몰아서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 또한 주의하셔야 합니다. 결국 달리기하기 최고의 몸 상태는 기록보다도 즐겁게 오래 운동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5. 몸이 보내는 신호에 답해야 한다.
운동을 하다 보면 내 몸이 신호를 보내올 때가 있습니다. 그 신호가 조금씩 서서히 올 때도 있고 갑자기 오는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신호를 받았다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고 반드시 그냥 넘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그 부위가 많이 약해져있거나 부상이 왔다는 경고이고, 회복이 된다 하더라도 다시 부상이 오기 쉽기 때문에 신호가 왔을 때 그 부위가 아픈 원인을 잘 파악하시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시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위에서 나열한 실수들이 잦은 부상의 원인이 되고는 하는데 그럴 때 방치하시지 말고 즉각 적절한 대처와 치료를 통해 회복 기간을 갖는 게 중요하며, 평상시에 본인이 느끼는 약한 부위는 적절한 근력운동과 보조운동을 통해 미리 강화시켜 주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잠시 쉬어가더라도 몸이 주는 신호에 친절하게 응답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자가 그동안 선수 생활과 러닝 클래스를 통해 코칭 생활을 하며 느낀 러너분들이 많이 하시는 실수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직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달리기에 진심이신 분들에게 실수라는 단어가 혹여 실례가 될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저 역시 평생 달리기를 해오며 달리기를 좋아하는 러너로써 러너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미 위의 내용을 잘 알고 계신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점검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어려우시더라도 우리 조금씩 실수를 줄여가며 앞으로도 가민과 함께 건강한 달리는 이야기와 멋진 운동 기록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